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달 강원도 양양에서 제작된 지 61년 된 산불 예방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죠.<br> <br>지자체가 민간 업체에서 임대한 헬기였는데요.<br> <br>이런 헬기들, 사용한 지 수십 년 된 낡은 기종이란 것도 문제지만 부품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.<br> <br>안전은 뒤로 밀린 임대 헬기 실태를 다시 간다,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헬기가 산불 예방 방송을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우리 모두 산불을 조심합시다." <br> <br>그런데 갑자기 제자리를 맴돌더니 추락합니다. <br> <br>일대는 폭발음과 시커먼 연기에 휩싸입니다. <br> <br>양양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. <br> <br>[최초 신고자] <br>"한 번 터지고 마는 게 아니라 (폭발이) 아주 크게 대여섯 번. 연기가 치솟아서 근처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죠." <br> <br>지난달 헬기가 추락한 현장에는 지금도 잿더미와 헬기 파편이 널려 있는데요.<br> <br>사고 사망자들을 추모하려고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과 소주병도 보입니다.<br> <br>국토교통부 산하 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. <br> <br>사고 헬기는 속초시와 고성군, 양양군이 공동으로 민간업체에서 빌린 헬기. <br> <br>[속초시 관계자] <br>"(헬기 계약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은 뭐예요?) 아무래도 비용을 보게 되겠고요. 전체적인 걸 다 확인해야겠죠." <br> <br>임차 헬기는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간업체 헬기 정보를 확인한 뒤 임대차 계약을 맺습니다. <br> <br>가격이나 기종, 속도 같은 기본적 요구 사항이 맞으면 계약이 이뤄집니다. <br> <br>헬기 연령이나 점검 이력 같은 안전 관련 정보는 제시되지 않습니다. <br> <br>[○○도 산림관리과 관계자] <br>"물을 많이 담수할 수 있는 헬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." <br> <br>산불 진화용 대형 헬기 수요가 커지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. <br> <br>헬기 확보가 우선이다 보니 안전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. <br> <br>전국 지자체 임차 헬기 74대의 평균 기령은 35.7년. <br> <br>40년 넘은 헬기도 31대나 됩니다. <br><br>정비만 제때 하면 수십 년씩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, 단종된 기종은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조영진 / 한서대 헬리콥터 조종학과장] <br>"단종 헬기는 부품도 수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거든요. 최초 설계하고 개발된 이후 30년 정도 되면 부품 생산이 중단되죠. 안전에 더 취약한 건 맞죠." <br> <br>부품을 못 구하면 중고 헬기 부품을 재가공해 쓰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지자체의 헬기 운용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. <br> <br>[조영진 / 한서대 헬리콥터 조종학과장] <br>"예를 들어 100시간 계약을 한다면…. 그해 산불이 적게 나면 50시간만 사용할 수 있거든요. 50시간은 사용 안 하는 거죠. 그런데 최근에는 그게 아니고 무조건 띄워요. 비행 시간이 증가하면 사고율도 증가할 수밖에 없거든요." <br> <br>지난 2016년 이후 지자체 임차 헬기 추락 사고는 7건으로 1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임차 헬기 정부 조달 과정에 안전성 평가 요소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